종합상사 빅3 '화려한 부활'

입력 2022-05-01 17:53   수정 2022-05-02 00:34

LX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 삼성물산 등 국내 종합상사 ‘빅3’가 글로벌 원자재 대란 및 물류운임 상승에 힘입어 올 1분기 일제히 사상 최고 실적을 거뒀다. 2000년대 중반부터 사세가 급격히 하락한 종합상사가 트레이딩과 자원 개발 등 신사업을 앞세워 화려한 부활에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종합상사 빅3 업체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6517억원으로, 전년 동기(3141억원)의 두 배를 웃돌았다. LX인터내셔널은 1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 4조9181억원, 영업이익 2457억원을 올렸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LG그룹에서 분리되기 이전인 LG상사 시절을 포함해 역대 최대 실적이다. 팜오일과 유연탄(석탄) 등 LX인터내셔널이 취급하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수혜를 톡톡히 봤다.

포스코인터내셔널도 1분기에 전년 동기(1269억원) 대비 70.2% 증가한 216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치다.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유가에 연동하는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한 게 효과를 봤다. 1990년대 중반부터 미얀마에 일찌감치 네트워크를 구축한 대우인터내셔널이 전신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3년부터 미얀마 가스전 사업을 하고 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 영업이익은 1900억원으로, 전년 동기(840억원) 대비 126.2% 증가했다. 삼성물산은 경쟁 업체에 비해 상사 본연의 업무로 불리는 트레이딩 매출 비중이 높다. 트레이딩은 고객사와 제조사의 수요에 따라 상품과 원자재를 사고파는 중개무역을 통해 수익을 내는 방식이다.

종합상사는 1975년 정부의 수출진흥정책에 따라 종합무역상사제도가 시행되면서 잇따라 설립됐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1999년 당시 종합상사 수출이 국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한 비중은 51%에 달했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주요 기업의 수출 역량이 높아지고, 기업들이 무역금융을 줄이면서 종합상사의 사세는 급격히 하락했다. 2020년 기준 종합상사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대에 불과하다.

종합상사업계는 급변하는 무역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변신에 주력했다. 신시장 및 자원개발 등 신사업을 개척하는 ‘종합사업회사’로 탈바꿈하는 추세다. 종합상사는 각 그룹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신사업의 ‘돌격대장’ 역할을 맡고 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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